왜 용산 철거민들이 그렇게 과격한 방법으로 '공권력에 대항'해야만 했는지
이런 것까지 생각해보시라고는 말 안 하겠습니다.
<사진출처 : 노컷뉴스>
좋습니다. 공권력에 대항한 게 잘못이라고 칩시다.
신나를 들고 있었던 게 죽을 죄라고 칩시다.
그래서요?
그래서, 신나를 들고 있었던 사람들을 상대로
살수차로 물 뿌려가며 진압하는 것이 정당화됩니까?
누군가 한강다리에서 자살시도를 하면서
그 바람에 한강다리가 꽉꽉 막혀 사람들에게 불편을 준다고 칩시다.
그 상황에서도, 사람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
자살시도하는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지는 않습니다.
공권력은 그 경우에도 그 자살하려는 사람을 끝까지 살려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.
실제로 그렇게 합니다.
아니 더 적나라하게 비유를 해 보죠.
흉악한 범죄자가 막판에 몰려 온몸에 석유를 붓고 자해 소동을 벌인다고 칩시다.
공권력은 그 경우에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사람을 '생포'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.
흉악한 범죄자고, 국가권력에 대항했다는 이유만으로
온몸에 석유를 붓고 자해소동을 벌이는 사람 앞에 물 뿌려서 제압하고 잡지는 않습니다.
공권력에 대항했으니까?
폭력적으로 시위했으니까?
신나를 들고 있었던 게 애시당초 잘못이니까?
정말로, 그게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? 정말로?
무섭네요.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요.
약자에게 무자비한 공권력보다도...
그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당신들이 더 무섭습니다.
운명을 달리하신 철거민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.
그리고, 무자비하게 공권력을 집행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충실히 시행하다
운명을 달리하신 경찰관님의 명복을 빕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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